오늘 장이 끝나고 [네이버 금융]의 주요 뉴스란에 잠깐 대차거래에 주목한 투자 방법에 대한 기사가 메인으로 올라와 있었다.
  (http://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18&article_id=0003414086)

 
[사진 1] 오늘자 Naver 금융의 '많이 본 뉴스' 카테고리

  뉴스 내용을 요약을 해보자면 12월은 배당이나 의결권 행사 등 여러 행사가 많아 주식을 빌려다 투자하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정산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하여 매수를 하게 되고, 그 과정 중에 해당 종목은 상승할 가능성이 많아 대차잔고가 많은 종목을 사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좋은 투자 방법이라는 것이다.

  없는 주식을 팔고 나중에 사다가 메꾼다? 단순히 주식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본 내에서 사고 팔던 입장에서는 이게 뭔말인가 싶었다. 그러나 요즘 여기저기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해보니 그리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개미인 나도 사용할 수 있는 제도였다.

  먼저 공매도와 대차거래에 대한 정의에 대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공매도는 말그대로 '나에게 없는 주식을 파는(매도하는) 것'인데 보통 고점에서 먼저 매도를 하고 나중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사서 갚는 식으로 수익을 얻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때 나에게 없는 주식을 팔기 위해서 대신 시장에 내놓을 주식이 필요한 데, 이 때 남에게서 주식을 빌려 거래를 하는 것 자체를 대차거래라고 한다. 이 내용은 매일 아침마다 대차거래 잔고를 알려주는 '인포스탁'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사진 2] 인포스탁 대차거래 관련 공지마다 달려있는 미주

  물론 이 과정에서는 남에게 주식을 빌려다 쓰는 것이니 이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고점이 확실하다면 (위험하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는 것도 투자자의 성향이나 숙련도에 따라서는 쓸만도 하리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심약 개미이기에 내가 직접 공매도를 하진 못하겠고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빌려주고 이자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대차거래 서비스를 신청하니 그날 바로 내 주식을 대차거래해 갔다는 알림 문자가 이렇게 왔다. 아무래도 나만 몰랐지 이미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싶다.

 
[사진 3] 대차 거래 체결 내용 공지 문자

  막상 대차거래 체결 문자를 받으니 이자를 받겠다는 생각도 잠시, 곧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내 주식을 빌려서 공매도를 친 투자자도, 계속 가지고 있으려는 나도 모두 Win-Win하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일주일 전엔가 잠깐 자동차 부품 삽입기 납품 건 때문에 시끄러웠던 다음 날, 대차거래 상환/체결 상위 종목을 보면서 이러다 전환사채 주식이 상장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 주 금요일에 동시에 2개의 공시가 또 올라왔다. 먼저 비교적 작은(?) 건부터 보자면 미래산업 상무가 11월 24일 딱 자동차 부품 납품 공시 띄운 날에 50만주를 장내매도했다는 공시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내용의 경우 회사 내부 직원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소량(?)이지만 장내매도했으니 악재로 여기는데, 나도 아직 이 회사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주주인지라 전체 유통 주식수에 비한다면 비중이 작고 또 그 날 고가가 63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냥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급전이 필요했나보다'하면서 애써 합리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공시는 사실 이 공시와 같이 올라온 (주)엠에스에이 라는 회사의 주식보유상황보고서였다. 이 공시 덕분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주주들 중 일부가 드러났고, 여기에 더 보태서 그 주주가 가지고있던 전환사채권을 매매계약으로 타인에게 넘긴 상황이 공시가 된 것이니 이건 그냥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간 큰 일 날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이 해당 공시를 캡쳐한 것이다(비고란에 있던 매수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과 회사는 혹시라도 개인 privacy 문제가 생길까봐 지웠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공시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보시다시피 11월 20일에 각각 1억, 1억 5천, 2억, 3억원에 상당하는 전환사채권을 타인에게 넘겼고 해당 전환사채권의 취득단가가 작년 11월 25일에 한양증권의 전환사채권 취득단가인 143원으로 같다. 취득단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으니 그냥 앞뒤 안재고 장내매도를 해도 계약당사자들이 취득한 금액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12월 1일, 결국 걱정했던 11월 25일 전환사채물량이 12월 4일 자로 상장된다는 공시가 올라왔다. 공시에 기재되어 있는 사항을 살펴보면 작년 11월 25일의 전환사채권 물량이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이 공시로 결국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 같다. 그리고 그 매물들을 450~500원 대에서 누군가는 매수했다. 보통은 이러고 나서 기술적으로 반짝하는 뭔가가 생겼었는데, 미래산업은 어떨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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