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엔가 잠깐 자동차 부품 삽입기 납품 건 때문에 시끄러웠던 다음 날, 대차거래 상환/체결 상위 종목을 보면서 이러다 전환사채 주식이 상장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 주 금요일에 동시에 2개의 공시가 또 올라왔다. 먼저 비교적 작은(?) 건부터 보자면 미래산업 상무가 11월 24일 딱 자동차 부품 납품 공시 띄운 날에 50만주를 장내매도했다는 공시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내용의 경우 회사 내부 직원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소량(?)이지만 장내매도했으니 악재로 여기는데, 나도 아직 이 회사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주주인지라 전체 유통 주식수에 비한다면 비중이 작고 또 그 날 고가가 635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냥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급전이 필요했나보다'하면서 애써 합리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공시는 사실 이 공시와 같이 올라온 (주)엠에스에이 라는 회사의 주식보유상황보고서였다. 이 공시 덕분에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주주들 중 일부가 드러났고, 여기에 더 보태서 그 주주가 가지고있던 전환사채권을 매매계약으로 타인에게 넘긴 상황이 공시가 된 것이니 이건 그냥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간 큰 일 날 수도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이 해당 공시를 캡쳐한 것이다(비고란에 있던 매수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과 회사는 혹시라도 개인 privacy 문제가 생길까봐 지웠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공시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보시다시피 11월 20일에 각각 1억, 1억 5천, 2억, 3억원에 상당하는 전환사채권을 타인에게 넘겼고 해당 전환사채권의 취득단가가 작년 11월 25일에 한양증권의 전환사채권 취득단가인 143원으로 같다. 취득단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으니 그냥 앞뒤 안재고 장내매도를 해도 계약당사자들이 취득한 금액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12월 1일, 결국 걱정했던 11월 25일 전환사채물량이 12월 4일 자로 상장된다는 공시가 올라왔다. 공시에 기재되어 있는 사항을 살펴보면 작년 11월 25일의 전환사채권 물량이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이 공시로 결국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 같다. 그리고 그 매물들을 450~500원 대에서 누군가는 매수했다. 보통은 이러고 나서 기술적으로 반짝하는 뭔가가 생겼었는데, 미래산업은 어떨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조금 전에 전일 대차 상환 종목 중에 눈에 띄었던 한화생명(088350)을 내친 김에 분석해 보기로 했다. 우선 다른 고수 분들이 그러했듯이 발행 주식수 및 유통 주식수을 알아본다. 일전에 유상증자를 맞아본 적이 있고 너무 유통주식수가 많은 종목에 무턱대고 진입했다가 마음 고생을 한 적이 있는터라 주식수의 중요성을 뼈 저리게 통감했다. 이제는 이 부분부터 따져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유통 주식수가 많았다. 그나마 아래 주요 주주 현황과 같이 장중에 거래되는 주식보다는 보유 지분이 많아서 다행이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거의 2억 주에 달하니 많은 것 아닌가 싶다. 액면가는 5000원 인데 어쩌다 이렇게 주식 수가 많아졌는지 확인해 봐야지 싶다.

 

  기업개요를 보면 베트남, 중국 등 해외 현지의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신경을 쓰는 모양인데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결 회사들의 현황을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분기때는 Earning Surprise였다가 3분기에는 급격하게 손실을 본 이유는 무엇일까? 전년동기의 매출이 지나치게 컸던걸까? 아니면 2분기에 반짝하는 호재가 있었던 것일까? 이 부분도 보고서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17억짜리 자동차 부품 삽입기 계약 공시때문에 반짝 급등하는 바람에 미래산업이 잠깐 다시 시끄러웠다. 주식해 온 경험이 그리 길지 않지만, 해당 종목 게시판이 내일은 상입네 줄연상간다면서 미리 풍악을 울려버리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죽쒀왔던터라 불안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예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던 때보다는 그 갭이 작아서 수치적인 측면에서는 충격이 덜하나, 아무래도 예전의 급등의 맛을 봤던 사람이라면 실망이 크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전일자 대차거래 체결/상환 상위 순위에 오랫만에 다시 미래산업이 올라와 있었다.

  보시다시피 거의 상환한만큼 다시 체결된 상황이다. 상환 주수가 더 많다면 앞으로 오르리라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거의 원점이라는 소리니 내렸으면 하는 쪽과 올랐으면 하는 쪽이 거의 비등하다는 것이겠지 싶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이다 싶은 것은 아직 전환사채 물량이 풀렸다는 공시같은 게 없다는 점(그런데 이것도 아직 안심하긴 이른 것 같다. 갑자기 내일 장 초반에 공시가 쾅하고 떨어질 수 있으니;;;).

 

 

 이 와중에 어제 잠깐 기웃거렸던 신성에프에이는 오늘 결국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에 키이스트도 그랬고 화승인더도 그랬고 내가 추리고 추려서 2개 중 1개 고르자해서 고르면 결국 선택하지 않은 쪽이 먼저 치고 오른다. 나도 참 인간지표인가 ㅎ;; 다른 투자자들처럼 나만의 투자원칙을 다시 세워야되지 않을까 싶다.

(p.s. 이 와중에 대차잔고 감소한 한화생명이 눈에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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